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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치스러워" 이민호, 17년이 지나도 못 벗어나

 
배우 이민호가 자신을 단숨에 스타덤에 올려놓은 캐릭터 구준표가 17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소환되자 민망함을 드러냈다. 지난 14일 유튜브 채널 ‘짠한형 신동엽’에는 이민호와 류혜영, 김대명이 출연한 영상이 공개됐고, 이날 방송에서는 2009년 KBS2 ‘꽃보다 남자’에 얽힌 이야기가 등장했다. 
발단은 스테비아 토마토였다. 이민호가 이미 토마토를 먹어본 적이 있다고 말하자 정호철은 “구준표 때 생각이 났다”며 과거 장면을 떠올렸다. 당시 극 중 재벌가 후계자 구준표는 멸치를 보고 “이건 무슨 벌레죠?”라고 말하거나 길거리 어묵을 처음 접한 듯한 반응을 보여 화제를 모았다. 
 
정호철이 구준표의 말투와 장면을 흉내 내자 이민호는 결국 고개를 숙였다. 그는 해당 장면을 볼 때마다 “수치스러워 죽겠다”고 털어놨고, 옆에 있던 류혜영은 “이제 밈이다”라고 받아쳤다. 실제로 ‘꽃보다 남자’가 종영한 지 17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작품 속 일부 대사와 장면은 온라인에서 밈처럼 소비되며 다시 등장하고 있다. 
구준표는 이민호에게 큰 인기를 안겨준 대표적인 캐릭터이기도 하다. 그는 ‘꽃보다 남자’의 성공으로 대중적인 스타로 급부상했지만, 갑작스럽게 만들어진 구준표 이미지와 실제 자신의 모습 사이에서 적지 않은 괴리감을 느꼈다고 회상했다. 당시에는 자신을 돌아볼 시간이 필요했지만 광고와 각종 일정이 쏟아져 약 1년 동안 작품 활동을 쉬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구준표와 관련된 또 다른 일화도 등장했다. 김대명은 과거 ‘미생’에서 김대리 역을 맡았을 당시 구준표 같은 헤어스타일을 기대하며 파마를 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정장을 입고 거울을 본 뒤에는 자신이 기대했던 모습과 달랐다며 “역시 세상은 냉정하다”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안겼다. 
17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지만 구준표의 일부 장면은 여전히 이민호를 따라다니는 대표적인 밈이 됐다. 정작 당사자는 이를 볼 때마다 민망함을 느끼지만, 시청자들에게는 오랜 시간이 지나도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 자리 잡은 셈이다. 이민호가 당시 캐릭터와 거리를 두고 싶어 했던 마음까지 솔직하게 털어놓으면서, ‘꽃보다 남자’가 그의 연기 인생에 남긴 강렬한 흔적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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