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광명시에서 KT 이동통신 이용자들이 휴대전화 소액결제로 수십만 원씩 피해를 입는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피해는 특정 지역과 특정 통신사 가입자에 집중돼 해킹 범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피해는 지난달 27일부터 31일 사이 새벽 시간대에 발생했다. 피해자들의 휴대전화에서 모바일 상품권 구매와 교통카드 충전 등의 명목으로 결제가 이루어졌으며, 현재까지 확인된 피해 규모는 총 62건, 약 1,769만 원이다. 피해자는 26명으로, 모두 광명시 소하동에 거주하고 있으며 일부는 같은 아파트 단지 주민으로 밝혀졌다. 광명시 주민 커뮤니티에서는 추가 피해 사례가 공유되고 있어 피해 규모가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
 
경찰은 사건을 경기남부경찰청으로 이첩하고 본격적인 수사를 시작했다. 경찰 관계자는 “소액결제 범죄가 특정 지역에 집중된 사례는 매우 이례적”이라며 해킹 경로를 추적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최근 미국 보안 전문지 '프랙'은 북한 또는 중국 배후로 추정되는 해킹 조직이 국내 통신사와 정부 기관을 대상으로 공격을 시도했다는 보고서를 공개했다. 정부는 이에 대한 포렌식 분석을 진행 중이며, 이번 광명시 사건이 KT 내부망 해킹과 연관되었는지, 아니면 유통망 정보 탈취 때문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