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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유머

지역마다 다른 추석 별미 ‘토란국’

 
추석이 다가오면 송편과 전, 갈비찜 등이 먼저 떠오르지만 지역에 따라 오랫동안 명절상에 올려온 음식은 조금씩 다르다. 그중 토란국은 서울과 경기, 호남 지역을 중심으로 즐겨 먹어온 추석 음식으로 알려져 있다. 집안에 따라서는 너무 익숙한 음식이지만 다른 지역 사람들에게는 이름조차 낯설게 느껴지는 음식이기도 하다.
토란국은 보통 소고기뭇국처럼 맑은 국물에 토란을 넣어 끓이는 방식이 일반적이다. 서울과 경기, 호남 지역에서 주로 먹으며 영남 지방에서도 토란을 활용한 국을 먹지만 지역에 따라 육개장처럼 매콤하게 끓이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같은 토란국이라도 지역과 가정의 조리법에 따라 맛과 형태가 달라질 수 있다.
 
토란은 무와 감자, 마를 섞어놓은 듯한 독특한 식감으로도 유명하다. 익히면 부드럽고 물컹한 느낌이 나며 표면에는 마처럼 미끈한 점성이 생겨 이 식감을 좋아하는 사람과 싫어하는 사람의 취향이 크게 갈린다. 특히 어릴 때부터 명절마다 토란국을 먹어온 사람에게는 익숙한 추억의 음식이지만 처음 접하는 사람에게는 다소 낯선 식재료로 느껴질 수 있다.
반대로 토란국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추석이 기다려지는 이유 중 하나가 되기도 한다. 담백한 소고기 국물에 부드럽게 익은 토란을 넣으면 다른 국과는 또 다른 포근한 맛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집집마다 대파나 무 등을 더하고 간을 달리하면서 고유한 명절 음식으로 자리 잡았다.
 
토란은 우리 식문화에서 오랜 역사를 가진 식재료로 전해진다. 관련 기록을 보면 고려시대부터 토란을 식용으로 활용한 흔적이 있으며, 조선시대에 들어서는 추석 절기 음식으로 토란국을 즐기는 풍습이 자리 잡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역별 음식 문화가 지금처럼 활발하게 공유되기 전에는 각 가정에서 먹던 명절 음식이 지역의 대표 음식처럼 이어지는 경우도 많았다.
그래서 토란국은 누군가에게는 당연한 추석 음식이고, 다른 누군가에게는 처음 들어보는 음식이 될 수 있다. 특히 가족이 어느 지역에서 명절을 보내왔는지에 따라 추억 속 명절 음식도 크게 달라진다. 매년 추석이면 자연스럽게 토란국을 찾는 집이라면, 올해도 부드러운 토란과 따뜻한 국물로 익숙한 명절의 맛을 즐겨보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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